얀 바빙크(Jan Bavinck, 1826–1909)는 19세기 네덜란드 분리파(Afscheiding)의 목사로, 헤르만 바빙크의 아버지입니다. 독일 벤트하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로 이주하여 약 50년 이상 설교자로 사역한 그는, 명확한 교리 해설과 깊은 경건의 촉구를 하나로 엮은 설교로 회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. 그의 동시대인은 이렇게 증언했습니다. "그는 가장 단순한 사람들조차 따라올 수 있도록 명확하게 설교했다."
1903–1904년 출판된 얀 바빙크의 『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설교』는 60편, 약 900쪽에 달하는 그의 필생의 역작입니다. 이 설교집은 비참–구속–감사라는 요리문답의 삼중 구조를 따라, 교리의 명료한 해설과 신자의 내면적 경험, 나아가 가정·교회·사회 전 영역에서 실천되는 총체적 경건의 양상을 보여줍니다.
얀 바빙크는 그동안 아들 헤르만 바빙크의 그늘에 가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거의 연구되지 않은 인물입니다. 그러나 헤르만 바빙크의 신학적 뿌리를 온전히 이해하려면, 그 아버지의 신학과 설교, 경건에 대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. 본 연구소는 얀 바빙크에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설교 번역 텍스트를 제공합니다. 얀 바빙크의 설교를 통해 19세기 네덜란드 개혁파 설교 전통을 알아가고 오늘날 한국교회 강단에 적실한 교리설교의 모델을 제공하고자 합니다.